항암 치료를 받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결코 쉽지 않은 여정입니다.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친 어느 날, 병원 정문 앞에서 특별한 존재를 만났습니다.
하루는 치료를 받기 위해 무거운 발걸음으로 병원을 향하던 길이었어요.
그날따라 더 힘들고, 눈물도 자꾸 나려는 참이었죠.
그런데 병원 입구 벤치에 작고 따뜻한 존재가 조용히 앉아 있더군요.
그건 바로, 노란 눈을 가진 회색 고양이였습니다.
그 고양이는 도망가지도 않고 제게 다가오더니,
느릿하게 제 무릎 위로 올라와 털썩 앉는 겁니다.
한참을 그렇게 가만히 앉아 있다가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더니,
작은 발로 제 손을 한번 툭 건드렸습니다.
그 순간, 이상하게도 눈물이 멈췄어요.
심장이 두근거리며 뜨거워졌고,
'오늘은 버틸 수 있을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 그 고양이는 마치 시계처럼 같은 시간에 병원 앞에 나타났습니다.
간호사 선생님들, 환우분들 모두 그 아이를 알게 되었고
누군가는 **‘고양이 선생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죠.
“사람이 약이 다가 아니야.”
“이 아이는 마음까지 치료해주잖아요.”
그런 말들이 병원 안에서 퍼졌고,
항암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 고양이를 한번씩 안아보고 미소를 짓고 갔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그냥 거기 있어주는 것만으로
지친 우리에게 위로가 되어준 고양이 선생님.
그 아이와 마주한 날은 어쩐지 덜 아프고,
식욕도 조금 더 돌아오고,
의사 선생님의 말도 한결 긍정적으로 들렸습니다.
'내일 또 만날 수 있을까?'
작은 기대를 품고 하루를 버티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어느덧 몇 달이 지나 있었습니다.
지금도 병원 근처를 지날 때면 괜히 벤치 쪽을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혹시 그 고양이 선생님이 여전히 누군가의 무릎 위에서
말 없이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요.
우리 인생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위로를 받을지 모릅니다.
크고 거창한 말보다, 조용히 다가와주는 존재가
오히려 더 큰 힘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 곁에도,
작은 '고양이 선생님'이 있지 않나요?
💛 암환우에게 전하고 싶은 말
지금 너무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려보세요.
작은 위로가, 예기치 않은 희망이…
바로 곁에 있을지도 몰라요.
힘내세요!